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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비전공 개발자의 재직 10개월 차의 회고 본문
나는 인문계 계열의 대학을 졸업한 순수(?) 문돌이이다.
그런 내가 현재 솔루션 회사에서 개발자로 10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어, 회고 겸 나와 비슷한 길을 걷는 사람을 도울 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 입사 시 스펙
- 지방 지거국 4년제 인문계와 가까운 특수과 전공
- 이과쪽 과목은 유일하게 교양으로 수강한 '과학사의 이해' 전부인 순수 문과다...
- 정보처리기사 필기/실기 합격
- SQLD
- 지방 업체에서 국비지원으로 5개월 교육 + 곁다리로 그때 만든 포폴(2개)
2. 어떻게 이 스펙으로 입사가 가능했는가?
- 순수 문과, 특정 직업으로 귀결되는 특수과 전공이라... 불리한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취업을 한 것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진짜 우리팀 팀장님은 나를 터무니 없는 이유로 뽑기도 했고... - 다만 자격증 언급을 하는 것은 내가 재직 중 회사에 여러 사정으로 이직을 고려했을 때 약 10개 정도의 회사 면접을 봤는데 거기에서 모두 인정해주는 것이 '정보처리기사'였다.
운 + 자격증
- 실제로 정보처리기사는 전공자들도 따기 부담스러워하는 자격증이다. 암기할 것이 장난 아니기 때문... 그런데 그 자격증을 아예 전공 지식이 없는 내가 땄으니, 아 이 사람이 열정은 있군! 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같다.
- 혹시 본인이 비전공자고 개발쪽으로 지원하고자 한다면, 정보처리기사 공부는 반드시 하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실무에서 쓰이는 지식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이고, 정부에서 개발자의 경력을 산정할 때 정처기를 딴 후부터 산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 실제 정처기가 없는 경력자들도 차고 넘친다...그 사람들은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
3. 입사 후 적응은 어떻게?
입사하고 기본 IT지식이 없어 굉장히! 고생을 많이 했다.
우선 상사들이 이야기 하는 단어 자체를 못알아 듣는 경우 때문에 내가 작업해야 하는 방향을 제대로 익히기 어려웠다ㅠㅠㅠ
당시 들었던 단어들에는
- REST API
- Oauth
- 일반적인 리눅스 명령어
등등이 있는데, 보통 이정도는 국비지원에서 알려주는 경우도 많으나, 나는 국비지원 교육이 퀄리티 있지 않아 정말 아예 새로 다시 공부해야 했다.
그래서 입사 후 3주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게된 프로젝트에서 엄청 헤맸다....
하지만, 다행히 어케어케(야근....ㅠ) 처리해서 마감 기간에 맞춰 업무를 끝낼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입사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혼자 공부하느니 차라리 실무에서 배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실무에서 공부하면 웬만해서는 잘 안잊는다.
4. 앞으로의 계획은?
비전공자라 CS지식의 한계는 잘 극복이 안된다.
프로세스, 스레드의 차이, 네트워크 단어(패킷, 라우터 등등)들...
- CS 지식 보강
현재는 혼자 공부하는 컴퓨터 구조 + 운영체제 라는 책을 읽는데, 하드웨어 쪽은 어렵지만, 운영체제 쪽은 읽을 만하다.
만약 CS지식이 뭐지? 라고 궁금한 비전공자가 있으면 한번 이 책을 훑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Javascript 공부
국비지원에서 Java/Spring만 조~금 깊게 가르치고 JS는 거의 손을 안댔다보니... JS의 기초가 아예 없다.
하지만 웹개발은 JS를 무조건 써야하고 응용할 일이 많기에 JS의 기본서부터 공부하고 있다.
현재는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를 읽는데, 설명이 자세하고 구체적이어서 마음에 든다. - 패스트 캠퍼스 강의
컴퓨터 공학 기초 강의를 끊어놨는데...너무 내용이 낯설어서 손을 많이 못댔다..ㅠㅠㅠㅠ
자료구조만 어느 정도 공부했고...
지금 읽고 있는 CS책 학습이 끝나면 강의를 들으려 한다. - Spring 공부
Java는 그래도 기본서를 여러번 봐서 나름? 익숙한데...스프링은 아니다...ㅠ
김영한의 스프링 강의를 완강하는 것이 목표!
보는 바와 같이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일하기에는 진짜! 학습이 중요하다.
4년의 공부량의 격차를 따라 잡아야 하기 때문에 그 각오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궁금한 사항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ㅎㅎ
답글 달겠습니다~